인천전자마이스터고 100% 취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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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회사 일에 익숙해지면 야간대학에 진학해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전자과 교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7일 인천전자마이스터고교의 졸업식에 참석한 박신주(19·전자회로설계 전공)씨는 이미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에 취직이 확정돼 있다. 인천 서구의 불로중학교를 나온 그는 기술에 취미가 있어 3년 전 아무 망설임 없이 전자마이스터고를 택했다고 한다. 앞으로 진학할 대학도 전자교육이 가장 센 충남대로 이미 정해놓았다.

 7일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인천전자마이스터고(인천 남구 도화동·옛 인천전자공고)가 유례없는 취업난 속에 100% 취업을 달성했다. 이 학교는 졸업생 142명이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에 16명이 취업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11명), 에스원(1명), STS반도체통신(6명) 등 39명이 국내외 대기업에 취업했다. 또 한국남동발전(2명)과 한국서부발전(1명), 한국수력원자력(10명), 한전KPS(3명) 등 공기업에도 19명이 자리를 잡았다. 포스콤, 코텍, 코비스, 초이스테크놀로지 등 중견·중소기업에는 84명이 진출했다. 7명은 일정 기간 재직 후 창업을 전제로 오킨스전자 등의 중소기업 연구원에 들어가 창업형 취업자로 분류됐다.

 이 학교는 전국 28개 마이스터고들 중에서도 신입생들의 입학 성적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명장·창의력 인재·글로벌인재 양성이라는 이 학교의 특성화 직업교육 전략이 더해져 전원 취업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학교 김동호 교감은 “전자제어·전자회로·정보통신기기 등 전공 분야마다 기업체들의 수요가 많아 학생들 절반 이상이 2학년 때부터 기업체 인턴을 병행해 왔다”고 말했다.

 ‘산업수요 맞춤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2010년 문을 연 마이스터고는 학비와 기숙사비 등이 전액 지원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인천전자마이스터고 졸업식에 참석해 “학력보다 능력 중심 사회로 가는 출발점으로, 여러분 모두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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