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불만족’오토타케, 도쿄도 교육위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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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팔다리 없이 태어난 장애인의 삶을 담은 수필집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37·사진)가 도쿄도 교육위원이 될 예정이라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7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이노세 나오키 도쿄도지사가 현재 1석이 비어있는 교육위원직에 오토타케를 기용할 방침을 굳혔다”며 “20일 도의회 개회 때 인사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쿄도 교육위원은 위원장 포함 6명으로, 임기는 4년이다.

 오토타케는 와세다대학에 다니던 1998년 『오체불만족』을 펴냈다. ‘장애는 불편한 것이지만 불행한 것은 아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았다.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졸업 후 스포츠 칼럼 등 집필 활동을 해온 그는 어릴 적 꿈이던 교사가 되기 위해 2007년 초등학교 교원면허를 취득했다. 이어 2010년까지 도쿄 스기나미구의 구립 초등학교에서 3년간 교사생활을 했다.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는 오토타케는 턱과 어깨 사이에 분필을 끼워 칠판에 글씨를 쓰며 아이들을 가르쳤다.

 지난해 4월 발족한 ‘교육재생 도쿄원탁회의’에 참여해 당시 부지사인 이노세 현 지사와 자주 대화한 게 교육위원 선임의 계기가 됐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도의회 동의를 얻으면 교육위 제도가 생긴 1956년 이후 최연소 교육위원이 된다.

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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