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재야 합류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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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중당과 재야 세력과의 합류 선언은 민중당이 19일 전당 대회에서 총 사퇴를 성명 했던 당 지도층을 전원 유임시킨데 반발, 장준하씨를 제외한 박병권·김재춘·임철호씨 등 11명이 전원 민중당 합류 성명을 철회하는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완전히 실패,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따라 제2차로 민중당에 합류키로 되었던 이범석·부완혁씨 등 구족청계와 송방용씨 등 구자유계 일부도 합류 방침을 철회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중당은 일부 재야 세력의 합류 포기에도 불구하고 일단 전당 대회가 선출한대로 당 체제를 짠 뒤 박병권씨 등 합류 방침을 철회한 세력을 포함한 다른 재야 세력과의 단합 교섭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병권·임철호·김재춘씨 등 민중당과의 합류를 성명한 바 있던 재야 인사 12인 중 장준하씨를 제외한 11인은 20일 상오 민중당 전당 대회의 결과가 『야당 통합의 위업을 근본적으로 파괴했다』고 반발, 이제까지의 합류 약속을 백지화하고 민중당 입당을 철회한다고 성명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민중당이 자당의 정치 행적의 과오를 국민 앞에 지도자의 총 사퇴로 사과하고 재야 세력을 규합하여 당 체질을 개선하고 야당 통합의 기틀을 마련 할 것을 성명한대 호응하여 민중당과 합류할 뜻을 밝힌바 있으나 민중당 전당 대회의 결과는 당의 체질 개선이나 문호 개방의 공약을 짓밟고 재야 노력 규합의 길마저 봉쇄했다』고 입당 철회 이유를 밝혔다.
박병권씨는 또한 이들에 뒤이어 민중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진 이범석 부완혁씨 등에 대해 『그들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지만 전위대인 우리가 입당을 철회한 만큼 그들의 합류도 어려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철회 성명한 재야 인사는 다음과 같다.
박병권 임철호 김재춘 이정휴 이영희 김재황 나희집 이형모 홍창섭 조병립 유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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