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어디에?' 페이스북, 위치 추적 앱 개발

중앙일보

입력

페이스북이 위치 추적 기능을 담은 소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음달 출시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페이스북이 모바일 분야 성장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앱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고, 출시는 다음달 중순으로 예상된다.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나와 주변 친구들의 위치를 실시간 공유하는 기능을 담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휴대용 기기를 통해 서비스에 접속하는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로부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사용자의 동선과 습관에 따라 적당한 광고를 광고주에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페이스북은 개인 정보 취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소비자와 개인 정보 보호 해킹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새로운 모바일 제품의 중요성을 강조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의 말을 들어 소식통의 정보가 신빙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말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폰 개발설을 일축하며 “우리가 작년에 해야 했던 일은 모바일 개발 프로세스를 단순하게 개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다음에 할 일을 정말로 좋은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위치 정보 취급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페이스북 입장에선 이를 이미 상당 부분 해결했다. 페이스북은 애플 개발자 가이드라인 등에 따라 ‘위치 기반 기능을 사용할 때 자신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라는 내용의 사용자 동의를 받아놓은 상태다.

페이스북은 이미 사용자가 글과 사진을 올릴 때 GPS 좌표와 위치태그를 기록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새 앱에서는 이보다 더 나아가 다른 앱을 실행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사용자 행방을 추적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의 추적 앱은 백그라운드 영역에서 사용자의 위치를 계속 추적한다는 면에서 애플 ‘파인드 마이 프렌즈’나 미국 벤처기업 매스캠프의 친구찾기 앱 ‘하이라이트’ 등과 유사하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유사 앱들이 개인 정보 보호와 휴대전화의 배터리 수명 단축 등의 이유로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조민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