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애드버킷'외 일요일 TV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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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스 애드버킷 (KBS1 밤 12시35분)

악마에게 영혼을 판다는 '파우스트'의 주제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작품이다.

'사관과 신사'의 테일러 핵포드가 감독을 맡았다. 여기서 '애드버킷'은 변호사라는 뜻으로 주연인 키아누 리브스의 극중 직업. 제목만으로도 그가 악마의 유혹에 빠져 악마가 시키는 대로 변론을 한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악마 역의 알 파치노의 극중 이름이 '실락원'의 저자 존 밀턴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한번도 재판에서 져본 적이 없는 변호사 케빈은 큰 법률회사인 밀턴사의 스카우트 요청을 받아들여 뉴욕으로 이사간다.

회장인 존 밀턴(알 파치노) 은 야망에 불타는 케빈에게 미래를 보장할 것을 암시하면서 유죄가 확실한 피고를 변호하는 사건을 계속 맡긴다. 아내 메리 앤(샤를리즈 테론) 은 남편 없는 결혼생활에 허전함을 느끼다 못해 환각에 시달리게 되는데….

바흐의 음악과 파치노의 카리스마가 연출하는 광기어린 분위기가 장황하지만 그럴 듯하다. 좀 긴 것이 흠이다. 1997년작. 원제 The Devil's Advocate. ★★★☆

마누라 죽이기 (SBS 밤 10시50분)

결혼하고 5년쯤 지나면 서로가 지겹다 못해 죽일 생각까지 한다?

극단적인 설정으로 신혼 부부들의 달콤한 환상을 깨뜨리는 강우석 감독의 코미디물이다. 영화제작사의 실권없는 허수아비 사장인 봉수(박중훈)는 아내 몰래 배우 혜리(엄정화)와 바람을 핀다.

혜리가 아내와 이혼할 것을 요구하자 봉수는 매사에 자신을 무시하는 아내 소영(최진실) 을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청부업자를 고용한다. 1994년작. ★★☆

백주의 악마 (EBS 오후 2시)

여왕이 내리는 칭호인 '데임'을 수여받은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007 시리즈'중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다이아먼드는 영원히'를 감독했던 가이 해밀턴의 영화다.

영국의 한 휴양지의 고급 호텔에서 미모의 여인이 살해된다. 투숙객 모두가 살해 동기를 갖고 있다.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피터 유스티노프) 가 수사에 나선다. 1982년작. 원제 Evil Under the S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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