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유망주리포트 [44] 벤 디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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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왕국 LA 다저스. 샌디 쿠펙스·돈 드라이스데일로 시작되는 다저스의 투수계보는 반세기를 넘어 21세기까지 이어졌다.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투수력이 강한팀이며 유망주 투수를 키우는 것에도 일가견이 있다. 박찬호나 대런 드라이포트 에릭 가니에와 루크 프로코펙은 이런 전통을 잇게 하는 끈이다.

지난 해 전체 17번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벤 디긴스도 다저스가 심혈을 기울여 키우고 있는 차세대 에이스 급의 투수다.

애리조나 대학 출신의 디긴스는 스카우트들의 구미에 맞는 다재다능한 운동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 158킬로미터의 묵직한 직구와 수직으로 떨어지는 커브는 많은 스카우트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애리조나 대학시절 투수와 지명타자로 활약한 디긴스는 베이스볼 위클리가 선정하는 올아메리카 퍼스트 팀에 선발 되기도 했고 아마추어 스포츠선수 최고의 영예인 로터리스미스상 후보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또한 스캇 에릭슨(볼티모어 오리올스)이후 애리조나 대학 선수로는 두번째로 427타자를 상대하며 24개의 장타만을 허용한 두번째 투수가 됐다. 타자로서의 재능도 뛰어났다. 드래프트 직전까지 타율 .336과 9홈런 34타점을 올리며 타격에서도 충분한 몫을 해냈다.

애리조나 대학에서의 2년동안 디긴스는 218개의 삼진과 이닝당 평균 9.6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8승 10패를 기록, 팀이 배출한 선수 가운데 19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10순위 이내로 들어오지 못했던 이유는 제구력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의 2년동안 평균 5.22의 방어율을 기록했던 디긴스는 보통의 파워투수처럼 많은 사사구를 양산한다.

구질에서도 부족한 점이 많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는 뛰어나지만 오프스피드의 공을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각이 큰 변화구 하나만으로 빅 리그 무대에서 살아남기란 불가능하다. 다저스는 디긴스가 오프스피드의 공을 구사하고 어느정도 제구력만 다듬는다면 선발투수보다는 마무리로서의 역할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벤 디긴스(Ben diggins)

LA 다저스 투수
-1980년생
-200cm, 100kg
-우투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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