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루키 김승현이 강동희 울렸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SK 나이츠가 29일 잠실에서 벌어진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1백6-95로 승리,2연승하며 6승6패로 공동 4위 그룹에 합류했다.

반면 7연패의 수렁에 빠진 이지스는 2승10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대구에서는 동양 오리온스가 모비스 오토몬스를 96-76으로 물리치고 3연패 탈출과 동시에 7일 만에 공동선두로 복귀했다.

◇ 나이츠-이지스

나이츠와 이지스는 흔치 않은 장면을 자주 보여주었다. 나이츠 서장훈은 골밑에서 멀찍이 벗어나 플레이했고 이지스 가드 이상민은 센터처럼 골밑에 자리를 잡고 상대팀 가드 임재현을 등진 채 득점을 노렸다.

피차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서선수는 전반 13득점.5리바운드했으나 기량이 뛰어나지 않은 이지스의 크리스 화이트에게 8득점.5리바운드를 빼앗겼다. 이지스 이상민도 15득점했으나 임재현에게 8점을 내줬다.

경기의 흐름을 주도한 선수들은 양팀의 '궂은 일' 전문가들이었다. 나이츠에서는 로데릭 하니발이 속공과 장거리포로 전반 8득점, 조상현이 레이업으로 11득점했고 이지스에서는 추승균.정재근이 분전했다.

2쿼터 막판 이지스의 실책이 잇따르면서 스코어가 전반 52-42로 벌어졌다. 추격에 나선 이지스는 4쿼터 초반 73-75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3점포를 남발하다 되레 속공을 허용, 4쿼터 4분쯤 77-89로 처지면서 아예 기회를 놓쳤다.

◇ 오리온스-오토몬스

이날 경기는 오리온스의 루키 김승현(15득점.11어시스트.7가로채기)과 오토몬스의 노장 강동희(22득점.12어시스트) 두 가드의 대결로 압축됐다. 두 선수는 1쿼터에 나란히 10득점으로 팽팽히 맞섰으나 김승현은 2쿼터에 들어서자마자 라이언 페리맨에게 송곳같은 어시스트스를 하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김승현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강동희로부터 가로채기를 하며 기세를 장악해 2분 만에 강동희를 벤치에 앉히고 말았다. 박수교 오토몬스 감독은 젊은 하상윤을 투입, 송곳같은 김승현 막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오리온스의 공격 루트는 이미 드러났다"고 자신한 오토몬스는 상대의 수(手)를 알고도 지는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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