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준혁 삼성 컴백?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시장은 마지막 남은 카드 양준혁(32)의 삼성 복귀설이 무르익고 있다. 지난 9년 동안 3할 이상의 타율과 네번의 타격왕을 기록한 양준혁에 대해서는 "타고난 타자"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그가 가는 팀은 성적이 떨어진다"는 냉소적인 평판이 서로 엇갈린다.

이런 상황에서 몸값으로만 30억원이 넘는 돈이 오가는 '빅딜'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일부에서는 삼성의 움직임이 프로야구의 질서를 또 한번 어지럽히는 '빗나간 제일주의'라고 지적한다.

◇ 얼마인가

우선 LG에 보상해야 할 돈이 12억5백만원 또는 8억1천만원에 보상선수 1명이다.올해 연봉으로 따지면 이승엽(삼성)·박경완(현대)·진필중(두산)·이병규(LG)·박정태(롯데)·송진우(한화) 등 쟁쟁한 선수들의 연봉 합계(11억8천6백만원) 보다도 많다.

또 양준혁이 처음 LG에 요구한 사이닝 보너스 20억원에 4년 연봉 16억원 등 36억원에 대한 조정도 남아 있다.

양준혁은 "36억원은 무리한 요구였다"며 25억원대로 가격을 낮추겠다고 했다.그래도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세워달라"며 25억원 이하로는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결국 보상액과 사이닝 보너스,4년간의 연봉을 합하면 35억원 이상이 드는 거래다.

◇ '흑기사'가 될 것인가

우승을 향한 염원은 삼성을 늘 초대형 거래의 주인공이 되게 했다. 양준혁은 불과 3년 전 삼성에서 해태로 트레이드되면서 트레이드 거부와 해외 진출 선언, 삼성의 탈법 비리 폭로 등 서로 감정을 상한 끝에 해태 유니폼을 입었다.

그랬던 양준혁을 삼성이 다시 끌어안는다? 오로지 우승을 향한 '돌격 앞으로'다. 양준혁을 영입할 경우 이승엽·마해영과의 역할 중복, 나머지 7개 구단의 '공적(公敵)'이 될 수 있는 부담 등이 삼성이 풀어야 할 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응룡 감독은 양준혁을 데려와 타선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삼성 구단은 28일에 이어 29일도 "감독으로부터 영입 요청을 받았고 이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되풀이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