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 조금씩 호전 기미

중앙일보

입력

지난 10월 생산과 출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어드는 등 경기지표가 다시 나빠졌다. 그러나 10월 초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적은 점을 감안하면 생산과 출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건설투자 등 앞으로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도 나아지고 있어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진단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줄었는데, 추석연휴를 감안하면 2.3%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도.소매 판매는 4.6%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30.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4.4% 줄었지만 감소폭이 둔화됐다. 특히 국내 기계수주는 화학.전기기계 발주가 늘어 두달째 증가했다. 재고도 4.9% 늘었지만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보다 0.3포인트 높아지며 두달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전년동월비)도 0.6%포인트 높아져 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10월에 미국의 테러에 대한 보복전쟁이 벌어졌지만 휴대폰.컴퓨터 등의 미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는 등 테러전쟁의 여파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정명창 조사부장은 "앞으로 미국 경제의 향방에 따라 영향을 받겠지만 경기가 더 나빠지진 않을 것 같다"며 "저점 근처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한두달 지표를 보고 경기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경기 저점 여부를 판단하려면 두세달 더 지켜 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철근 기자 jcom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