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 루 리드 '트랜스포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9면

루 리드(Lou Reed)가 1972년에 발표한 앨범 '트랜스포머'(Transformer)가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다시 팬들을 찾아왔다.

일부 소수팬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몰래 사랑받아온 루 리드가 국내에 널리 알려진 것은 97년 영화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과 '접속'을 통해서였다.

먼저 '트레인스포팅'에 삽입된 '퍼펙트 데이'(Perfect Day)를 통해 그의 이름이 알려졌다.

'접속'에서는 그의 벨벳언더그라운드 시절 곡인 '페일 블루 아이즈'(Pale Blue Eyes)가 서로 모르는 두 남녀 주인공을 연결해주는 중요한 고리로 사용돼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음반에는 '퍼펙트 데이'와 '페일 블루 아이즈'가 수록된 것은 물론 앤디 워홀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 그의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비셔스'(Vicious), 그의 첫번째 상업적 히트곡인 '워크 온 더 와일드 사이드'(Walk On The Wild Side) 등도 담고 있다.

서정적이면서도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의 곡 뿐만 아니라 실험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사운드로 들려주는 로큰롤 곡들 모두 '데카당스의 제왕' '전위적 아티스트'로 불리는 루 리드의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