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코어 적용! AMD 애슬론 XP 1800+

중앙일보

입력

MD가 고급형 CPU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번에 선보인 애슬론 XP 1800+는 AMD의 고급형 CPU인 선더버드 코어에서 한 단계 발전한 팔로미노 코어를 채용한 것으로, 3년여 동안 고수해 온 '애슬론'이라는 이름에 XP를 붙여 마치 지난달 발표된 윈도 XP에 최적화된 제품인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번에 출시된 팔로미노 코어의 애슬론 XP는 기존 선더버드 코어의 1.33GHz, 1.4GHz, 1.47GHz와 클록 수가 같은 제품 3종과, 이전에는 없던 1.53GHz 제품까지 총 4종이다. 이 중에서 이전 선더버드 코어 제품에는 없었던 애슬론 XP 1.53GHz의 성능을 살펴보기로 한다.

애슬론 XP, 더 이상 클록 표기하지 않아

애슬론 XP 1.53GHz가 장착된 PC를 처음 부팅하면 1.53GHz라는 이름 대신 1800+라는 이름이 나타난다. 보급형 CPU인 셀러론과 듀론은 물론 경쟁사인 인텔이나 이전의 애슬론 제품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1.53GHz 제품에 붙인 1800+는 AMD가 인텔 펜티엄 4와 클록 수를 비교할 수 있도록 붙인 이름이다. 따라서 1.53GHz의 애슬론 XP 1800+는 인텔 펜티엄 4의 1.8GHz와, 애슬론 XP 1700+은 인텔 펜티엄 4의 1.7GHz 제품과 비교하면 되고, 애슬론 XP 1600+는 인텔 펜티엄 4 1.4GHz와 동급이다. AMD가 이처럼 클록 수를 명기하지 않기로 한 것은 비슷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클록 스피드가 인텔에 비해 떨어지는 것을 감추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애슬론 XP에서는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L1이나 L2 캐시에는 변함이 없고 공정도 똑같이 0.18 미크론 공정을 사용했다. 소켓 타입이 A인 것도 같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트랜지스터의 개수가 3,700만 개에서 3,750만 개로 늘어남에 따라 다이(Die)의 크기가 120㎟에서 128㎟로 커졌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는 FSB(Front Side Bus)가 200MHz인 제품과 266MHz인 제품, 2종류가 출시되었지만, 이번 애슬론 XP에서는 266MHz를 지원하는 제품만 생산한다. 참고로, 0.13미크론 공정이 적용될 팔로미노의 차기 모델인 스로우브레드(ThroughBred)는 2002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애슬론 1.4GHz보다 30% 이상 성능 향상 보여

그렇다면 1.53GHz의 애슬론 XP 1800+의 성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기존의 AMD 제품 중 최고 클록을 자랑하던 애슬론 1.4GHz와 인텔의 펜티엄 4 1.8GHz 등과 벤치마크해 보았다.

CPU 테스트에는 샌드라 2001을, 3D 성능 테스트에는 3D 마크 2001을 사용했으며, PC의 전체 성능을 테스트하는 데에는 시스마크 2001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세 가지 테스트 결과, 전반적으로 애슬론 XP 1800+가 애슬론에 비해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저하지는 않지만, 펜티엄 4의 1.8GHz보다도 성능이 앞섰다.

특히 3D 테스트에서는 성능 차이가 확연했다. 이전 제품인 애슬론 1.4GHz에 비해 1,000 이상 앞서며 탁월한 3D 성능을 발휘했다. 테스트시 모든 프로그램이 무리 없이 동작해 시스템 안정성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윈도 XP의 180일 평가판을 이용한 윈도 XP와의 호환성 테스트에서도 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해, 애슬론 XP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앞으로 애슬론 XP가 경쟁 제품인 인텔 펜티엄 4와 어떤 경쟁 구도를 엮어나갈지 주목할 만하다.

글·이상규 기자
자료제공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