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 ‘에코노베이션’ 중·소 개발자와 함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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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지원 센터인 ‘에코노베이션 센터’를 서울 우면동에열고 앱 개발자를 육성하고 있다. [사진 KT]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수명은 20년 안팎이다. 장수하는 ‘지속가능 기업’이 되기 위해선 기업의 목표와 사회적 가치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석채(68) KT 회장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컨버전스 그룹으로의 도약”과 함께 공유가치창출(CSV)이라는 경영 철학을 강조하는 이유다.

CSV를 강화하기 위해 KT가 만든 것이 ‘에코노베이션’이다. 환경·생태 등을 뜻하는 ‘에코시스템’과 ‘이노베이션(혁신)’의 합성어다. KT의 통신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 개발자 그룹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동반성장과 상생을 도모하는 새로운 스마트 생태계를 의미한다. KT의 에코노베이션 정책은 ‘CTNC’로 요약할 수 있다. 전문 개발자를 발굴하고(Casting), 우수 개발사를 육성하며(Training), 개발자들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Networking), 애플리케이션(앱) 발굴과 글로벌 마켓 진출을 도와주는(Coordination) 등 크게 네 가지 테마로 나뉜다.

KT는 전문 앱 개발자 육성을 위해 2010년 6월부터 ‘스마트 스쿨’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이곳에서 배출된 2만여 교육생은 국내 앱 개발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 팀 단위를 지원하는 ‘아키텍트’ 프로그램은 2010년 8월에 시작돼 최근까지 120여 개 팀이 혜택을 받았다. 제작 과정의 멘토링에서부터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사업화하는 과정까지를 총체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일본 NTT도코모,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함께해 6억5000만 이용자를 확보한 아시아 앱스토어 ‘오아시스’를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2010년 6월에는 서울 우면동에 ‘에코노베이션 센터’를 열었다. 웹 서버와 개발 관련 데이터베이스(DB), 테스트용 서버 등을 갖춰 앱 개발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입주 업체는 40억원 규모의 에코노베이션 펀드 투자를 유치할 기회도 얻는다. 센터가 인기를 끌면서 선릉과 서초에 제2, 제3의 센터를 추가로 열었다. 아울러 KT는 총 상금 규모가 10억원을 웃도는 앱 개발자들의 축제인 ‘에코노베이션 페어’를 2010년부터 개최해 앱 개발자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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