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김영호, 세계랭킹 80위권 추락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의 세계랭킹 순위가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국제펜싱연맹이 23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fie.ch)를 통해 발표한 세계랭킹 순위에 따르면 김영호는 81위를 기록, 20위권을 유지하던 지난달 세계선수권 이전에 비해 무려 50계단 이상 하락했다.

특히 김영호의 이번 랭킹 성적은 이관행(28위), 김운성(53위), 차상엽(75위) 등 국내선수들에게도 뒤져 97년 10위권 진입 후 지난해 2위까지 상승하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의 검객으로 자리매김하던 명성이 땅에 떨어진 것. 더욱이 이같은 김영호의 순위 하락은 이미 예견됐지만 손 쓸 방법이 없었다는 점에서 펜싱계 인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김영호는 '물주' 회장이 없는 대한펜싱협회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올해 그랑프리및 A급 국제대회에 선수파견을 하지 못해 랭킹포인트를 받지 못한데다 국제대회 경기감각도 크게 떨어져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2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국내에 펜싱붐을 조성한 김영호의 성장을 돕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내년에는 국제대회 출전을 최대한 지원하겠지만 협회 사정상 만족할만한 지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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