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출시 MS 게임기 'X박스', 한국엔 내년 하반기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국내 게임 매니어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 의 게임기 X박스를 즐기려면 9~12개월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MS가 X박스의 국내 출시를 내년 중반기 이후로 늦춰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지난 20일 "본사에서 X박스의 국내 출시 일정을 아직 잡아놓지 않았다"며 "빠르면 내년 중반기, 늦으면 하반기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빌 게이츠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MS에 이같은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PC 운영체제인 윈도XP를 미국과 동시에, 일본보다는 보름 이상 빨리 한국에서 출시했지만 X박스의 경우 한국 출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고, 이와 관련된 게임 콘텐츠도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다는게 이유다.

또한 한국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이 일본.유럽에 비해 높아 수익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MS 관계자는 "게임 시장은 일본과 유럽이 훨씬 큰 시장이고 X박스는 MS가 처음으로 뛰어드는 새로운 분야"라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이들 국가의 성공 여부를 보면서 국내에 출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X박스는 미국에서 2백99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내년 2월 일본, 3월 유럽에서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다.

X박스는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로 게임 뿐만 아니라 DVD재생.인터넷 접속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사이트(http://www.xbox.com)를 통해 제공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