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소송 분야 경쟁력 … 수 년내 동남아 등 해외진출도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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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식
세종 대표변호사

“한번 해볼 만한 싸움입니다. 홈 그라운드를 쉽게 뺏기진 않을 겁니다.”

김두식(56·사법연수원 12기·사진) 세종 대표변호사는 국내 로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했다.

외국계 로펌이 속속 국내에 진출하고 있지만 시장을 크게 잠식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국내 대형 로펌이 규모뿐 아니라 실력에서도 결코 외국 로펌에 밀리지 않을만큼 성장했다”며 “‘법률 시장에 변화야 있겠지만 한번 붙어보자’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로펌이 한국 로펌의 ‘홈 그라운드’에서 일감을 뺏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까지 20여 개 외국계 로펌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중 상당수는 버티지 못하고 수년 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도 한국에 있는 이상 국내 로펌을 더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적재산권(IP), 인수합병(M&A), 노사 문제 등과 얽힌 각종 소송이나 법률자문도 국내법 테두리 안에서 일어납니다. 설령 외국계 로펌이 일감을 맡더라도 국내 로펌과 공동으로 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고 있는 건 아니다. 사내에 유럽팀·일본팀·러시아팀·라틴아메리카팀을 꾸리고 해당 지역 변호사를 스카우트해 글로벌 소송에 대응하고 있다.

2006년 중국 베이징, 2010년 상하이, 지난해 독일 뮌헨에 현지 사무소를 냈다. 그는 “수년 내에 동남아시아·중동 지역에 현지사무소를 내는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중재팀을 세종의 글로벌 소송 ‘특공대’로 꼽았다. 한국 변호사 최초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사건을 맡은 김범수(49·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 등 10여 명을 앞세워 IP 소송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세종은 삼성전자의 IP 소송을 수차례 대리해 왔다.

그는 “IP 분야는 경험뿐 아니라 기술·특허에 대한 전문지식이 중요하다”며 “특허법인 코리아나와 제휴해 생명공학 등 최신 전문기술 분야에서 자문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세종의 글로벌 소송 분야 산 증인이기도 하다. 그가 1982년 입사해 처음 맡은 사건이 미국 유니온 오일(세종 대리)과 한국전력이 전력 공급 요금을 둘러싸고 벌인 국제 중재 소송이었다.

그는 2003년 정부(세종 대리)와 유럽연합(EU)이 벌인 조선업체 국제 상계관세 분쟁 소송을 승리로 이끌어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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