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인터넷 분석가 블로짓 현업 떠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90년대말과 2000년초의 미국 기술주 거품에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인터넷산업 분석가 헨리 블로짓이 분석가 일을 그만두고 그간 있었던 메릴 린치 증권을 떠난다.

15일 미 언론에 따르면 올해 35세인 그는 지난 98년 대표적 인터넷 주인 아마존닷 컴(AMAZON.COM) 주가가 4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 그 후 닷 컴 주의 폭등현상에 크게 기여했으며 그의 인터넷 산업 전망으로 큰 돈을 번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하루아침에 빈털털이가 된 투자가가 많이 생겼다.

아마존 주가는 15일 9.05달러로 마감될 정도로 그간 폭락했으며 그가 폭등할 것이라고 예견했던 주 중에서 애완용동물 관련 사이트인 펫츠 닷 컴이나 온라인 장난감회사인 이토이스 등은 이익도 내지 못한 채 도산했었다.

블로짓은 지난해만 해도 가장 영향력있는 인터넷산업 분석가였으나 올해는 3위로 떨어졌으며 그의 최근 인터넷산업전망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메릴 린치가 5만명의 직원에 대해 인센티브를 받고 퇴직하는 것을 제의한 후 그에 응한 블로짓은 앞으로 당분간 랜덤 하우스 출판사의 요청으로 인터넷 주가의 거품에 대한 책을 쓸 계획이다.

그는 그 책을 통해 자신의 인터넷주 전망이 잘못된 것에 대한 '변명'이 아니라인터넷주에 어떤 일이 생겼는가를 설명할 계획이다.

그 이후 블로짓은 헤지 펀드나 자금관리회사에 취직할 계획이라고 미 언론과의인터뷰에서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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