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차군단 독일 “월드컵 골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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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기 일보 직전이던 독일 전차가 우크라이나産 기름을 칠하고 천신만고 끝에 극동 행으로 운행을 재개했다.

독일은 7만 여 홈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15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 경기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2차 전에 미하엘 발락(레버쿠젠)이 두 골을 넣는 등 제공권의 우위를 보이며 안드레이 쉐브첸코(AC 밀란)가 분전한 우크라이나에 4-1로 승리했다.

이로서 2006년도 월드컵 개최국이자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1승 1무를 기록, 28번째로 본선에 진출한 국가가 됐다.

‘라이벌’ 잉글랜드에 5-1 대패, 핀란드와의 무승부로 플레이오프로 밀려난 독일은 수비, 공격, 투지, 조직력 등 활발한 축구로 모처럼 독일 축구다운 모습을 보였다. 선수 전체가 120% 이상 활약을 한 독일 선수들에 비해 1차 전에서 맹활약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50%도 못 미치는 실력 발휘로 자멸, 독일에게 손 쉬운 승리를 안겨주었다.

전반 15분이 지날 무렵 스코어차는 3골차였다. 경기는 거기서 끝이었다. 큰 키를 이용한 독일의 제공권 앞에 우크라이나 수비진은 걷어 내기 급급했을 정도로 속수무책이었다.

전반 4분 독일의 슈라이더가 골 마우스 오른쪽을 돌파해 올려준 볼을 발락이 헤딩으로 연결, 골네트 오른쪽 하단에 꽂히면서 1-0으로 앞서갔다. 이어 11분 레흐메르의 헤딩 슛이 골키퍼 손 맞고 튀어 나오자 뒤를 받치던 노이빌레가 가볍게 차 넣어 두 번째 골을 기록했고 4분 뒤 레흐메르가 헤딩 슛으로 상대가 정신차릴 틈도 주지 않고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독일은 후반 시작 5분만에 발락이 얀커에게 집중된 수비덕분에 무인지경상태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두 골을 기록한 발락은 우크라이나와의 1차전에서도 천금 같은 동점골을 기록한데 이어 2차전에서도 선취 골과 추가 골을 기록하는 등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리그 득점왕 출신인 쉐브첸코(AC 밀란)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으나 경기 초반 상대에게 선제 골을 내준 뒤 조직력이 급속히 무너지기 시작했고, 수비에서 미드필드 쪽으로 패스가 중간에 번번히 차단당해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우크라이나는 경기 종료 직전 쉐브첸코의 득점으로 영패를 모면했다.

한편 같은 시간 벌어진 터키와 오스트리아와의 경기는 터키가 오스트리아를 ‘히딩크 스코어’인 5-0으로 물리치고, 27번째로 본선에 합류했다.또 터키와 벨기에도 각각 오스트리아와 체코를 각각 5-0, 1-0으로 따돌리고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각각 본선진출국 대열에 합류했다.

Joins 이병구 기자<lpga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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