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개로 쪼갠다

중앙일보

입력

LG전자가 내년 4월 두 회사로 갈라진다.

하나는 가전과 정보통신 제조부문 등을 모아 그대로 LG전자란 이름으로 가고, 다른 하나는 통신서비스.유통 등을 거느리는 지주회사인 LGEI로 만든다는 것이다.

구자홍 LG전자 부회장은 15일 "투명경영을 실현하고 핵심사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형태의 지주회사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LG는 다음달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를 확정하고, 내년 4월 1일 지주회사인 'LGEI'와 신설법인인 'LG전자'를 출범한 뒤 신규 주식 재상장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따라 LG전자 주식 10주를 갖고 있는 주주는 1대9의 비율로 LGEI 1주와 LG전자 9주를 신규 주권형태로 발급받게 된다.

지주회사인 LGEI는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콤.LG텔레콤.LG건설 등 11개사의 지분을 넘겨받아 계열사로 관리하게 된다.

또 LG전자는 정보통신.가전 등 기존 사업과 해외법인을 그대로 유지하되 지분을 갖고 있는 LG필립스 LCD 등 7개사를 계열사로 두게 된다.

특히 신설되는 LG전자는 LG카드.LG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 보유지분을 2년 내에 매각해 계열사에 대한 지배구조를 단순화시킬 계획이다.

LG그룹은 이번 LG전자의 지주회사 설립으로 그동안 복잡하게 얽혔던 계열사간 출자전환을 대폭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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