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도 안 됐는데 어깨 통증 … MRI로 정밀검사 해봐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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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야구부 주장을 맡고 있는 한모(36)씨는 야구 경기를 하고 나면 어김없이 어깨가 아팠다. 동네 병원에서 X선 촬영을 해도 이상을 발견할 수 없어 근육통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전문병원을 찾아 MRI(자기공명영상장치) 촬영 등 정밀검사를 한 뒤에 ‘어깨상부관절와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어깨상부관절와순파열이라는 긴 이름의 질환은 주로 야구나 바벨 운동 같이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스포츠 손상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질환은 치료는 간단하지만 진단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운동을 즐기는 50대 이전 세대가 이유 없이 어깨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면 반드시 전문의 진단과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진단이 힘든 이유는 어깨 관절의 특성 때문이다.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형태는 평평한 접시 위에 동그란 공이 얹힌 모양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절 주변부 골격의 불안정성을 보완하는 섬유연골 조직인 관절와순이 형성돼 있다. 그리고 관절 외부에는 회전근개라는 근육들이 주변부를 감싸 안정성을 높이고, 동시에 관절의 조화로운 움직임을 조정한다.

이렇듯 관절와순과 회전근개가 비슷한 위치에 있다 보니 두 질환은 증상과 통증 위치도 비슷하다. 특히 40대 이후에선 회전근개파열과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회전근개만 치료했다가 어깨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다시 찾는 사례가 많다.

증상은 야구 투구 동작처럼 어깨 위쪽에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한다. 옷을 머리 위로 편하게 입고 벗을 수 없으며, 팔을 들어 올려 밖으로 돌릴 때 ‘뚝, 뚝’ 하는 소리가 난다. 회전근개 질환도 어깨를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나타나고, 어깨에서 마찰음과 같은 소리가 나는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상부관절와순파열은 어깨 뒤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데 반해 회전근개파열은 앞쪽에서 발생하고, 팔을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감소하기도 한다.

이 질환은 X선 촬영만으로 발견하기 힘들어 MRI 영상을 찍어봐야 한다. 때로는 MRI 검사로도 발견하지 못해 통증 부위나 양상, 팔을 들어 돌려보는 검사를 통해 병변을 판단한다.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진단이 꼭 필요하다.

진단은 힘들지만 치료는 간단하다.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체외충격파, 물리치료·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심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고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는다.

어깨상부관절와순파열은 통증이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므로 단순한 근육통이나 관절통으로 여기고 넘기기 쉽다. 이 상태에서 다시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연골판이 더 광범위하게 손상될 수 있다.

금정섭 정형외과 전문의·제일정형외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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