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독일, '제공권이 주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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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디 펠러호의 주무기는 제공권 장악이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루디 펠러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4골 모두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와 코너킥에 이은 헤딩슛에서 뽑았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무섭게 양쪽 날개를 이용해 공세를 편 독일의 첫 골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미하엘 발락(바이엘 레버쿠젠)이 솟구치며 머리로 받으면서 터졌고 연이은 올리버 노이빌레(바이에르 레버쿠젠), 마르코 레머(헤르타 베를린), 발락 2호골도 머리에서 비롯됐다.

선발 멤버 전원이 185㎝안팎의 장신이어서 '당연하게' 이룬 소득이라기 보다는 유럽 축구 특유의 스피드와 힘, 개인기가 복합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양날개는 빠른 발을 이용, '탱크'처럼 공간을 돌파한 뒤 주저없이 센터링을 올려주었고 공격진도 민첩한 움직임속에 적절한 위치를 선정, 머리로 받는 장면을 시종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예선전 최다골의 주인공인 독일 축구의 희망 발락은 개인기와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단연 돋보이는 플레이를 펼쳤다.

라르스 릭켄(보루시아 도르트문크) 등 미드필더들도 공수의 간격을 좁히며 게임을 리드하는 등 숙적 잉글랜드에 1-5로 대패할 당시의 맥없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수비수들의 그물망 수비도 일품이었다.

레머와 옌스 노보트니(바이엘 레버쿠젠) 등이 '스리백'을 이룬 수비진도 올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아A 득점랭킹 2위에 빛나는 안드리 셰브첸코(AC 밀란)를 밀착 방어, '이름값'을 못하게 했고 수시로 공격에 가담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독일이 이번 예선에서 보여줬던 부진을 떨쳐내고 내년의 본선에서 `고공축구'를 앞세워 2006년월드컵 개최지로서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르트문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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