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진출국 터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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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 오스트리아를 꺾고 48년만에 월드컵축구 본선에 오른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 대륙의 관문에 위치한 나라다.

동쪽으로는 이란과 아르메니아, 남쪽으로는 이라크와 시리아, 북서쪽으로는 불가리아와 그리스 등 중동과 유럽국가에 둘러싸인 때문에 축구에서는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변방으로 분류됐다.

1923년 축구협회가 설립되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했지만 인구의 99.8%가 이슬람교도로 서방을 경계한 탓에 초기에는 서방 스포츠인 축구가 활성화되지 못했다.

20년대에 프로팀인 베시크타스와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제가 창단되고 40년대부터 외국인 선수가 영입되면서 터키는 축구 근대화를 시작했고 54년 한국, 스코틀랜드와 함께 스위스월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터키는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을 7-0으로 대파했지만 조 2위 결정전에서 독일에 2-7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지난 프랑스월드컵까지 월드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광적인 축구팬들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터키는 96년과 2000년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에 연속 진출하더니 '99-2000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회에서 터키클럽으로서는 최초로 갈라타사라이가 정상에 올라 절정기를 맞게 됐다.

2002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스웨덴에 조 2위 자리를 내줬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오스트리아를 꺾고 변방에서 중심부국가로 자리잡았다. 10월 현재 FIFA랭킹은 34위. 터키의 스타플레이어는 단연 `황소'라는 별명을 가진 하칸 수쿠르(30). 191㎝의 장신답지 않게 스피드와 볼컨트롤, 슈팅능력을 갖춘 수쿠르는 터키리그 갈라타사라이에서 뛰며 4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고 2000년 UEFA컵에서 우승한 뒤 이탈리아의 명문클럽 인터 밀란으로 이적, 스타플레이어의 반열에 올랐다.

수쿠르는 또 같은 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터키를 8강에 진출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번 예선에서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5골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면적 = 79만9,452㎢
▲인구 = 69천566만명(2000년)
▲공용어 = 터키어
▲종교 = 이슬람교
▲통화 = 터키리라
▲1인당국내총생산= 6,200달러(99년)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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