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진출국 슬로베니아

루마니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사상 처음으로 FIFA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진출한 슬로베니아는 지난해 유로 2000 본선진출을 계기로 급성장한 발칸의 다크호스다.

1920년 축구협회가 창설된 슬로베니아는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다음해인 92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해 현재까지 치른 A매치(대표팀간 경기)가 80경기에 불과할만큼 아직까지 세계 축구계의 `신생아' 급에 속한다.

과거 통합국가였던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 `축구강국'의 피를 타고난 슬로베니아는 96년 유럽선수권 예선에서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명함을 내민데 이어 처음 도전한 월드컵인 98년 프랑스대회 지역예선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좌절을 맛봐야했다.

하지만 슬로베니아는 98년 7월 스레츠코 카타네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전력이 상승세를 타더니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궈냈고 본선에서도 비록 탈락했지만 2무1패로 기대이상의 성적을 냈다.

이 대회 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했던 신유고연방(이하 유고)에 3-0으로 앞서다 내리 세 골을 내주며 무승부를 기록한 탓에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유고와 같은 조에서 다시 맞선 이번 유럽예선 1조에서 유고를 조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멋지게 되갚았다.

대표팀 주축선수들이 벨기에, 잉글랜드, 독일 등에서 뛰고 있는 슬로베니아축구의 장점은 선수들의 강인한 체력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동유럽 특유의 역습능력이 꼽힌다.

슬로베니아의 최고스타는 단연 A매치 60경기에 출장해 30골을 잡아낸 미드필더 즈라트코 자호비치(30.포르투갈 벤피카). 유로 2000을 통해 일약 세계수준의 스타로 떠 오른 자호비치는 넓은 시야와 현란한 드리블, 정확한 패스 능력을 지닌 플레이메이커로 이번 유럽예선에서도 4골을잡아내며 팀의 본선행에 일등공신이 됐다.

▲면적= 2만251㎢
▲인구= 192만명(2000년7월)
▲수도= 류블랴나
▲주민= 슬로베니아인(88%), 크로아티아인(3%), 세르비아인(2%)
▲언어= 슬로베니아어
▲종교= 가톨릭(70.8%)
▲1인당국내총생산= 1만900달러
▲통화= 톨라르
▲10월 FIFA랭킹= 공동 26위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