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홈페이지 위키위키 인기몰이

중앙일보

입력

'소프트웨어(SW)에 리눅스가 있다면 홈페이지에는 위키위키가 있다'.

누구나 내용을 고치고 추가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홈페이지 '위키위키(WiKiWiKi)'가 요즘 인기다.

리눅스처럼 이용자들의 지식을 공유하는 방식이어서 기술.철학.과학 홈페이지 등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리눅스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그 내용을 고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SW로 유명하다. 리눅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자신의 필요에 따라 리눅스를 수정할 수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같이 특정 회사가 개발한 SW는 오히려 그 내용이 밖으로 새어나갈까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한다.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외부의 침입자가 홈페이지의 내용을 지우거나 엉뚱한 내용을 올려놓을까봐 대부분의 인터넷 업체들은 보안에 수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다.

반면 위키위키는 아무나 내용을 고칠 수 있게끔 만들어놓은 홈페이지다. 국내 대표적인 위키위키 사이트인 '노스모크'(http://www.no-smok.net)에 접속해 보자.

이 사이트의 모든 내용은 수많은 사람들이 쓰고 고쳐서 이뤄진 것들이다. 제일 아래 구석에 있는 'EditText'라는 링크를 클릭하면 여러분도 그 페이지의 내용을 고칠 수 있다.

미국 조지아 공대는 위키위키를 학과 수업에 이용하고 있다. 수업을 듣고 학생들은 인터넷(swiki.cc.gatech.edu:8080)에 수업 내용을 정리한다.

다른 학생이 앞의 사람이 쓴 내용을 수정하거나 의문나는 점을 적는다. 그럼 또 다른 친구나 교수가 들어와서 대답을 해주거나 빠진 수업내용을 적는다. 이런 방식으로 교수와 학생이 자유로이 생각을 나누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도출하게 된다.

운영자만이 내용을 고칠 수 있고 방문자들은 읽기만 할 뿐인 이전의 홈페이지와 달리 운영자와 방문자의 차이를 아예 없앤 것이다. 따라서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도 없다. 새로운 지식 공유의 모델인 셈이다.

이명란 나모인터랙티브 고객지원팀장은 "위키위키 사이트는 네티즌이 곧 주인인 정보 공유의 장"이라며 "운영자의 권한이 주어진다고 함부로 내용을 지우거나 낙서하지 않는 수준높은 자율적 사고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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