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대 좋다] 이젠 컴퓨터로 부대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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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한 훈련병이 가장 궁금한 것은 훈련을 마친 뒤 어느 부대에서 무슨 업무를 맡느냐다. 전방인지 후방인지, 전투병인지 행정병인지 등을 놓고 불안감과 호기심이 교차한다.

훈련병에 대한 부대배치와 주특기 분류는 1998년 병무비리사건 이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병무비리 우려를 막기 위해 부대배치는 육군훈련소와 각 신병교육대가, 주특기 분류는 육군본부 부관감실이 담당하도록 분리했다.

육군훈련소가 주관하는 부대배치 작업은 비리가 개입하지 못하도록 컴퓨터로 한다.

6주간의 훈련을 마치기 일주일 전에 실시되는 배치작업은 훈련병 및 부모 대표 각 네명이 훈련소의 헌병.감찰.법무 등 군감시 요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다.

훈련병이 여덟자리로 된 숫자를 선택하면 컴퓨터는 그 숫자를 바탕으로 새로 조합한 숫자에 따라 그가 배치될 부대를 결정한다.

이와 함께 부대배치와 근무부서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주특기 분류도 컴퓨터로 자동분류된다.

컴퓨터는 학력.경력.자격.면허 등 훈련병이 신고한 자료를 토대로 한 기술능력 점수와 실기점수.신체조건 등을 종합점수로 계산한 뒤, 60㎜ 박격포.전차통신정비.관리회계 등 2백37개의 주특기별로 석차를 매긴다. 그후 주특기별로 할당된 인원 내에서 성적순으로 해당자가 선발된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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