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인증 아시아 담당 니콜 유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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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투자회사에서 일하다가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의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됐지요. 한국전자인증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데 한목하고 싶어요."

전자인증업체인 한국전자인증(http://www.crosscert.com)의 아시아지역 담당 니콜 유(35.사진) .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한국전자인증이 범아시아 차원의 국제 전자인증서비스를 만들도록 아시아 각국의 IT업체와 연결하는 게 그의 일이다.

"2년 전 투자회사 근무 당시 한국전자인증에 투자를 할 것인지 심사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시기상조'라고 결론을 내렸지요. 그런데 이후 중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급성장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꿔 먹었어요."

그래서 아예 함께 일하기로 작정하고 지난 7월 입사했다. 전자인증은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때 당사자의 신원을 확인해 주는 기술.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에 따라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IT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전자인증은 분야가 밝고 해외 영업도 기대됩니다. 아시아 최대의 인증 데이타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지요."

중국인 아버지와 일본계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유씨는 5살 때까지 강릉에서 살았다. 이후 아버지를 따라 대만.중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일본 등을 거쳐 지금은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살고 있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 덕에 한국어.일본어.중국어.영어.포르투갈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한다.

"흔히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들을 가리켜 겉은 노란데 속은 하얗다고 바나나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저는 스스로 망고라고 불러요. 겉도 속도 노랗다고."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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