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일영· 조규수 한국야구 대들보 됐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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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프로 2년차 듀오 마일영(현대)과 조규수(한화)가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의 '쌍돛대'로 떠올랐다.

올해 스무살의 '약관' 마일영과 조규수는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제34회 야구월드컵에서 8강 진출의 고비가 된 도미니카전과 니카라과전에서 각각 완벽한 내용의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9일 미국에 크게 져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도 이들의 활약으로 1백80도 달라졌다.

마일영은 지난 11일 도미니카를 상대로 6안타 완봉승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고, 조규수는 13일 니카라과전에서 6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햇병아리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침착하고 노련한 투구였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마일영과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조규수는 고교시절 나란히 청소년대표로 활약했던 '동향(대전.천안)의 라이벌'이었다.

당시 군산상고의 이승호(SK)와 함께 고교 마운드의 '빅3'로 꼽혔던 이들 삼총사는 지난해 나란히 프로에 데뷔, 각각 팀의 유망주로 성장했다.

그러나 마일영과 조규수는 이승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진 첫 해를 보냈다. 두 선수는 이승호가 신인왕을 차지하며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 병역면제 혜택까지 얻어내는 활약을 지켜보며 내일을 기약했 다.

절치부심하던 둘은 약속이나 한 듯 이번 대표팀에 선발됐고, 대만에서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해내는 버팀목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김정택 감독은 13일 경기가 끝난 뒤 "예선에서 가장 중요했던 두 경기를 잡아준 마일영과 조규수가 8강 진출의 일등공신들이다.

현재 팀내에서 구위가 가장 뛰어난 둘은 14일 대만전 결과에 따라 8강 토너먼트에서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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