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선 넘은 증시…외국인들 다시 '사자'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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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종합지수가 6백선 고지를 회복했다. 14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7.85포인트(3.03%)오른 606.68로 마감했다. 6백선을 넘어서긴 지난 6월18일 이후 근 5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1.19(1.74%)오른 69.20을 기록, 70선 돌파를 코앞에 뒀다.

이날 증시는 '국가신용등급 상향'이란 호재의 효과를 한껏 누리려는 듯 장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 항공기 추락 참사에 대한 불안감이 가신데다, 테러 보복 전쟁의 조기 종료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또 외국인이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계기로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는 달리 1천5백억원어치를 순매수, 상승장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연32일째 순매수 행진을 펼치며 반등을 주도했다.

그러나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1천4백억원의 대량 매도공세를 펼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이진 까닭에 손바뀜이 부쩍 늘었다. 거래량이 증시사상 세번째로 큰 규모인 9억4천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도 6개월 여만에 3조원대에 들어섰다.

신한지주를 뺀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올랐다. 특히 연이은 D램 가격 상승 소식에 삼성전자가 21만원선을 넘어섰고 하이닉스는 장중 상한가를 넘나든 끝에 11.5%오른 1천8백30원으로 마감했다.

장세의 급격한 호전이 개인들의 매수세를 유발시킨 덕에 증권.건설 등 대중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동양반도체 등 반도체 장비업체와 새롬기술.다음 등 개인 선호 대장주들이 많이 올랐다.

◇ 객장의 분위기=종합지수가 6백선을 넘어섰지만 객장의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었다.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은 "의외의 상승"이라며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또 최근 주가가 오를때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은 "좀 더 기다렸어야 하는 건데…"하며 후회하기도 했다. 투자자 李모씨(41)는 "외국인들만 덕보는 잔치"라며 허탈해하기도 했다.

◇ 600선 회복이후 장세는=삼성증권 전상필 수석연구원은 "6백선 이후의 장세는 기관이 좌우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외국인 매도.기관 매수의 치열한 매매공방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대세상승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석.김동선 기자 caf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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