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줄인 카드사 연회비는 그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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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신용카드 부가 서비스를 크게 줄인 카드사들이 연회비 인하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들 중 연회비를 인하하겠다는 곳은 아직까지 전무하다. “서비스가 줄었으면 연회비도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KB 혜담카드’, ‘SK엔크린 신한카드’, ‘현대카드M’, ‘롯데마트 DC100카드’ 등 각 카드사의 주력 카드들은 전월 이용액을 최대 배 이상 늘리고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은 30~60% 낮췄다.

 연회비가 100만~200만원을 호가하는 VIP카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한카드의 ‘프리미어 카드’(연회비 100만원), 현대카드의 ‘블랙 카드’(연회비 100만원), 삼성카드의 ‘라움 카드(200만원)’ 등 각 카드사 VIP카드의 부가 서비스 혜택은 약 10% 정도 축소됐다. 하지만 연회비는 그대로다.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연회비 10만원대인 K사의 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37)씨는 “혜택은 카드사 마음대로 없애놓고 연회비는 그대로인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수익 마지노선인 연회비까지 내릴 순 없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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