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방문 구글 회장 딸 "가장 무시무시했던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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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릭 슈밋(58) 구글 회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그의 딸 소피(19)가 북한을 영화 ‘트루먼쇼’에 빗댔다.

 소피는 20일 별도의 블로그를 만들어 사진과 함께 북한 입국 과정, 방문 일정, 소감 등을 상세히 적었다. 북한을 ‘매우 춥고 이상한 나라’라고 표현한 그는 “북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북한에서 태어난 것이 행운이라고 믿도록 교육을 받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그들은 의식하지도 못한 채 국가에 잡혀 있는 인질”이라고 말했다.

 소피는 또 “완전한 연민 말고는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며 “가장 좋게 표현한대도, 이것은 국가적 스케일의 ‘트루먼쇼’ 같았다”고 설명했다. ‘트루먼쇼’는 30년 동안 모든 것이 통제되고, 시청자들에게 노출되는 삶을 현실로 믿고 살아온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그는 북한 김일성대학의 전자도서관을 방문한 것 역시 ‘무시무시한’ 경험으로 기억했다. 소피는 “90명의 남성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는데, 문제가 딱 하나 있었다”며 “화면을 조작하거나 마우스를 클릭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모두 화면을 뚫어져라 응시만 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떠올렸다.

 앞서 슈밋 회장도 전날 구글 플러스에 글을 올려 “세계 인터넷망에서 스스로 고립되겠다는 북한의 결정은 경제 난국 타개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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