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 여성고객 참여도 급격히 늘어

중앙일보

입력

주부 문경미(36)씨는 최근 인터넷 경매를 통해 5살짜리 아들이 쓸 중고 장난감을 샀다. 아이에게 매번 새 장난감을 사 주는게 부담이 돼서 중고품을 파는 인터넷 경매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

문씨는 일반 중고품 가게에서보다 20%이상 싸게 장난감을 구입할 수 있었다.

20대 남성고객이 대부분이었던 인터넷 경매에 생필품 등을 찾는 여성 고객들의 참여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에따라 인터넷 경매업체들은 구매력있는 여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판촉활동을 하고 있다.

와와컴(http://www.waawaa.co.kr)은 이달말 '김장 대축제'를 열고 김장여행 상품을 경매에 부칠 계획이다. 경매에 참여해 낙찰되면 김장김치를 만드는 공장을 방문, 양념.배추.김치 등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회사 박지은 팀장은 "전체 회원 1백25만명 가운데 여성이 55%(68만5천명)를 차지해 남성 회원보다 많다"며 "다음달에는 기혼여성을 위해 기능성 화장품과 속옷 특가전을 여는 등 다양한 여성상품을 개발해 입찰에 부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셀피아(http://www.esellpia.co.kr)도 여성고객을 위해 패션.잡화.유아용품.아동용품에 대한 입찰을 강화했다. 이셀피아의 여성 회원 비율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30~40%였으나 최근 50%를 넘어섰다.

옥션(http://www.auction.co.kr)도 지난해말 15%였던 여성 회원의 비율이 최근 40%로 높아짐에 따라 여성을 타깃으로 한 각종 경매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옥션은 이달 19일까지는 주부들의 일과를 시간대별로 분류, 필요한 상품을 32가지로 나눠 경매에 올리는 '주부9단'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셀피아 관계자는 "여성 고객들은 패션.잡화.아동용품 등 꼭 필요한 상품들을 중심으로 입찰에 참여한다"며 "오프라인 할인점 등에서 사는 것보다 10~30% 싸게 살 수 있어 가격에 민감한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yoon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