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모씨 '미국 소수민족 문학의 이해-한국계편'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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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적 소재의 고갈로 인하여 새로운 방향에서 소수 민족 작가들의 활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있으며 1990년대 들어 한국계 미국인 작가들의 작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21세기 접어들면서 미국에서 한동안 소수 민족문학의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고된다."

유선모(柳善模.경기대 영문과 교수) 씨가 한국계 미국인 문학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미국 소수민족 문학의 이해-한국계편』(신아사.1만3천원) 을 최근 펴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를 유씨는 "미국의 시민권 혹은 영주권을 가지고 미국서 살며 영어로 미국 생활과 관계 있는 작품을 발표한 작가"로 규정, 미국에 살며 한국어로 작품활동을 펴고 있는 재미작가와 우선 구분했다.

유씨는 이같은 정의 아래 미국에서 영어로 발표된 첫 소설인 유일한의 '나의 한국 소년 시절'(1928년) 부터 1990년대 작품까지를 살피고 있다.

30년대 이민자 문학의 특징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놓치지않으면서 신대륙의 꿈을 펼치고 있으며 60년대 등장하기 시작하는 한국계 미국인 1세대 작가들은 한국전쟁과 한국인의 풍속을 미국 독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비해 90년대의 2세대,3세대작가들은 최근 미국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창래의 '네이티브 스피커', 코니 강의 '내 고향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와 같이 미국의 생활 중에서 민족의 정체성내지 역사 찾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이들은 미국의 일반독자를 상대로 대형출판사에서 책을 펴내며 미국의 주류 문학으로 편입돼 가며 한국계 미국 문학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는 것이 유씨의 분석이다. 권말에는 한국계 미국인 주요작가 16명과의 대담도 실어 한국계 미국 문학의 현주소와 현장감도 그대로 살필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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