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린 몸, 바이러스가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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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바이러스가 제 세상을 만났다. 북극곰처럼 바이러스는 기온이 떨어지면 활기를 띤다.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들이 빠르게 퍼진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운동이 부족한 데다 체온이 1도 내리면 면역력이 30%나 약해져서다.

 수은주가 떨어지면 바이러스계(系) 맹장(猛將)들이 무대에 오른다. 선봉장은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다. 이미 유행 주의보가 내려졌다. 추위 자체가 독감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온이 내려가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데다 독감 바이러스의 활성이 높아지고 ‘생존’ 기간이 연장돼 독감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노로 바이러스도 ‘몸’을 풀었다. 별명이 ‘겨울 구토’(winter vomitting)인 노로 바이러스 장염은 대표적인 겨울 식중독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도 동장군 주위를 맴돈다. 이맘때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나는 까닭이다.

 조류 인플루엔자(AI)·구제역 바이러스도 대기 상태다. 다행히 아직 발생하진 않았지만 가축 방역 담당자들은 긴장을 풀지 못한다.

 바이러스 질병엔 이렇다 할 치료약이 없다. 충분히 자고 잘 먹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게 최선의 대처법이다.

 주말인 토요일 서울 아침기온은 영하 5도, 일요일엔 영하 4도 안팎을 보이면서 추위가 누그러지겠다. 다음주 월요일인 21일에는 중부·남부내륙에 많은 눈이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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