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프로] SBS '그것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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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복제회사인 클로네이드는 지난해 12월 26일 복제 방식으로 잉태된 태아를 제왕절개 수술로 탄생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 초 과학자들로 구성된 검증팀이 복제 태아를 만나지 못하게 해 국제적인 사기라는 비난도 적지 않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또 클로네이드의 모기업 격인 종교단체 '라엘리언 운동'은 어떤 단체인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8일 밤 10시50분 '라엘리언의 실체-인간복제, 꿈의 실현인가? 사기극인가?'를 방영한다.

제작진은 1일부터 2박3일간 서울 근교에서 열렸던 라엘리언 운동의 비밀모임을 동행취재하는 데 성공했다. 라엘리언 운동 회원은 전세계 5만여명, 국내에도 1천5백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엘로힘'이라는 외계인들이 생명복제기술을 이용해 인간을 만들었다고 믿으며, 인간도 복제를 통해 불임.장애.질병의 고통을 없애자고 주장한다. 또 현행 결혼제도 대신 파트너라는 이름으로 성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명상을 통해 오감을 최대한 살리면 깊은 쾌감이 느껴지고 세포 역시 깨끗해진다고 주장한다. 그 깨끗해진 세포를 통해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취재 결과 제작진은 라엘리언 회원들이 세포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 예를 들어 술.담배를 완전 금지하고 채식 위주의 소식을 하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또 '성의 자유'와 '전재산 헌납'이라는 루머에 대한 라엘리언 측의 얘기도 준비했다.

이와 함께 이들이 탄생시켰다는 복제아기 '이브'가 사기극인지도 집중 추적한다. 인간복제의 경우 성공까지 약 2천여개의 난자와 2백여명의 대리모가 필요하고 복제양 돌리의 경우도 2백66회의 실패가 있었던 만큼 이들의 주장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라엘리언 설립자인 라엘(본명 클로드 보리옹)의 출판기념회에서 인간복제 실험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미모의 한국인 대리모 K씨(34)의 임신 여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지방 미술대학에서 누드모델로 활동했던 K씨는 지난 10월 서울지검 특수부의 소환을 받은 직후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 거주중인 K씨가 아직 임신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방송 직전까지 계속 인터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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