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 오디션 성적 임의조정…대구시향 불협화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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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이 본격 공연철을 맞았지만 오디션 성적 조작 등의 파문으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때문에 팀 내부에도 틈이 생겨 공연 ·연습이 차질을 빚는가 하면 일부 단원들은 다음달 실시될 단원 재위촉 오디션을 거부하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말 대구참여연대가 “대구시향측이 지난해 5월 실시된 단원 오디션 성적을 임의로 조정했다”며 대구시에 관계자 문책 등을 요구하면서부터다.

대구참여연대는 시향 내부의 제보를 근거로 “오디션 성적 조작 외에도 시향의 공연활동과 무관한 사람에게 출연금이 부정 지급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이달 초 시향에 대한 감사를 벌여 “성적 조정은 권한이 부여된 지휘자 등이 객관성 있게 행사했다”고 밝히며 “다만 단원 오디션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면접평정을 없애는 등 관련조례를 고치겠다”고 해명했다.

또 출연금 부정지출 지적에 대해서는 “직접 출연자는 아니더라도 팜플렛 배부 등 2명의 보조업무 종사자에게 적정하게 지급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참여연대측은 “임의적인 오디션 성적 조작으로 예정됐던 신입단원 입단이 배제되고 당시 해촉된 단원들도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주 들어 시청앞 광장에서 2차례의 ‘감사결과 규탄시위’를 벌였다.

참여연대는 또 “출연금이 부당지급된 사람은 모두 5명이며 그 중 1명은 시향 관련 직원의 부인이며 이들이 공연활동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는 증거도 확보하고 있다”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9일 대구시의 조치를 지켜본 뒤 “조례 위반 등의 사항에 대해서는 고발 등 사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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