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 유엔대사 인준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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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국의 전 대통령 1명과 전직 고위외교관 58명이 차기 주유엔 미국대사로 지명된 존 볼턴(사진) 국무부 차관에 대한 인준을 거부하라고 미 상원에 촉구했다.

39대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1977~81년)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행정부(81~89년) 당시 프랑스.소련 주재 대사를 지낸 아서 하트먼, 같은 시기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를 지낸 프린스턴 라이먼 등 59명은 29일 리처드 루거(공화.인디애나) 상원 외교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냈다.서한은 "볼턴은 군축을 통해 국가안보를 지키려는 미국의 노력에 반하는 '예외적인 기록'을 가졌다"며 "그는 유엔 대사직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므로 지명을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볼턴은 유엔이 미국에 직접 도움될 때만 가치가 있다는'고집'을 갖고 있다"며 "그런 관점으론 유엔에서 다른 국가들과 협상할 때 유리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지난 22일 "유엔에서 미국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진 현 시점에서 동맹국 따돌리기 전문가인 볼턴이 유엔대사를 맡는 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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