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필요 없는 병상 180개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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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최은정(46 )씨는 한 달째 병원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고 있다. 서울에서 홀로 지내던 어머니가 갑작스레 수술을 받으면서부터다. 간호해줄 사람도 없고 간병인을 두자니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최씨는 “혼자 하려니 많이 지친다”며 “내 아이도 돌봐야 하는데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가족 중 입원환자가 생겼을 때 가족이나 친척이 간호·간병하는 비율은 73%(2010년)에 달한다. 최씨처럼 경제적 부담 탓에 간병인을 두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 공공병원 서울의료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환자안심병원’ 서비스를 17일 시작한다. 간병인 대신 간호사가 24시간 환자를 돌본다. 전문 간호 업무 외에 위생·식사·운동까지 돕는다. 병동당 간호사 7명과 보조원 1명이 조를 이뤄 3교대로 간병한다. 사회복지사도 따로 뒀다. 이용은 무료다.

 물론 모든 환자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 623병상 가운데 180병상(29%)에만 적용한다. 담당의사의 판단으로 입원일부터 15일(연장 시 22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병원 측은 “국내 환자의 평균 입원 일수는 8.5일”이라며 “장기 치료 환자가 아니라면 대부분 치료 기간 내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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