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 책편지] '당신들의 대한민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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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그들(한국 대학생)에게는 우리의 '자유'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인 개인적 공간과 개인적 시간 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우리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일상적 자유확립' 차원의 행동들, 예컨대 술을 권하거나 노래를 시키거나 회식에 초대받았을 때 본인의 취향이나 사정에 따라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 등이 그들에게는 이기주의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당신들의 대한민국', 박노자, 한겨레신문사

현재 가장 논쟁적인 한국인을 한 사람만 들라면 단연 러시아에서 귀화한 박노자 교수일 겁니다. 그는 국가.민족, 또는 개인의 존재이유에 대해 우리 사회에 익숙치 않았던 근본적인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습니다. 찬반을 떠나 이런 논의의 지형도를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의 한국사회 비판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갑수(시인.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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