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전 번역 장학생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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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고전번역 교육기관인 민족문화추진회(회장 조순)부설 국역(國譯)연수원이 '번역연수 장학생'을 뽑는다.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선발해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면서 논어.맹자 등 고전 교육을 받게 하는 제도다.

한문으로 된 우리 고전을 번역할 정예 번역사로 키워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번역사 양성을 목표로 장학금을 지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0명을 선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10년간 적어도 1백명 이상의 우수 번역사를 양성해 낼 계획이다. 오는 20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국역연수원의 박소동 교수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고전 번역의 중요성에 대해선 점차 많은 이들이 공감해가고 있지만 아직 전문성을 갖춘 번역 요원은 절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번역 장학생 제도를 통해 젊은 번역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또 내년부터는 번역 장학생을 2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발 대상은 ▶동양학 관련 학과 1학년과정 이상을 수료하고 23세(군필 26세) 이하인 사람▶대학 입학당시 수능점수 3등급 이상자 및 한문특기자로 재학 전학년 성적이 평균 3.0 이상인 사람이다.

서류전형과 기초한문.논술.면접을 통해 선발된 장학생은 3년간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등록금(학기당 2백50만원 가량)을 지원받는다. 낮엔 대학을 다니고 야간에 국역연수원 3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여름.겨울방학에는 반드시 20일간 전통 서원식 교육을 받아야 한다. 방학기간 서원 교육의 숙식 비용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국역연수원은 매년 정기적으로 뽑아온 일반연수생 40명도 동시에 선발한다. 모집 대상은 4년제 대학 재학생 이상이거나 한문을 3년 이상 수학한 자이다.

교육인적자원부 산하단체인 민족문화추진회는 1966년부터 '연려실기술''고려사절요''조선왕조실록' 등 많은 한문 고전을 번역해 왔다. 부설기관인 국역연수원은 1974년 5월 문을 연 이래 대표적인 한문.고전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아 왔다. 02-391-5251.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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