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10년 쓰는 값 매킬로이 2112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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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

“새 장비를 쓴다고 걱정하지 않는다. 지난해보다 더 잘할 자신 있다.”

 새 골프 클럽을 손에 쥔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손에 익었던 클럽 못지않게 감이 좋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1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페어몬트 호텔에서 나이키 골프와 후원 계약을 하고 모든 골프 용품을 나이키 제품으로 쓰기로 했다.

 계약 조건은 파격적이다. 나이키 골프는 매킬로이에게 10년간 2억 달러(약 2112억원)를 후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매킬로이의 장비 교체설이 흘러나오자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일부 전문가는 “매킬로이가 돈의 유혹에 빠져 위험한 선택을 했다”며 “클럽과 공을 함부로 바꿨다가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골프 스타 닉 팔도(56·잉글랜드)는 “최적의 클럽이라도 타구감과 타구음이 달라 큰 혼란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매킬로이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돈보다는 우승하기 위해 선택했다. 새 장비로 실력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말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 있는 나이키 피팅 센터에서 새 장비 적응 훈련을 마쳤다. 매킬로이는 “모든 게 만족스럽다. 특히 드라이버가 마음에 든다. 드라이버로 공을 쳐 봤을 때 감이 매우 좋아서 놀랐다. 전보다 멀리 날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새 장비를 들고 17일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J골프가 17일부터 나흘간 이 대회를 오후 6시부터 생중계한다.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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