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셀릭, 메이저리그 축소안 발표

중앙일보

입력

'30개 팀에서 28개 팀으로'.

7일(한국시간)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리그 축소안의 불가피성에 대해 인터뷰 했고 조만간 투표를 통해 퇴출 팀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해 부터 무성한 말들이 오갔던 리그축소는 월드시리즈가 끝난지 이틀만에 현실화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축소된 것은 1899년 12팀 이였던 것이 1900년 8개 팀으로 줄어든 이래 100년만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확장일로를 걷던 메이저리그는 1960년 16개팀 이였던 것이 1998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합류하며 30개 팀이 됐다. 그러나 4시즌만에 리그 축소가 불가피 하게 됐다.

이번 변화의 중심은 퇴출과 리그의 이동·연고지 변경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퇴출이다.

퇴출 1순위는 몬트리올 엑스포스.

엑스포스는 지난 해 미술상 제프리 로리아가 새로운 구단주가 된 뒤 의욕적으로 팀 개편에 나섰다. 그러나 연고지 변경과 팀 성적 하락 등 악재가 겹쳤고 올시즌 평균 7,648명의 관중이 올림픽스타디움을 찾았다. 46,500명이 정원인 구장에서 터무니 없을만큼 적은 숫자다.

2순위와 3순위로 꼽히는 팀은 미네소타 트윈스와 플로리다 말린스.

두 팀은 재정적인 압박이 심각할 정도로 크다. 트윈스는 총 연봉에서 30위를 달리고 있고 평균연봉이 100만달러가 되지 않는 유일한 팀이다. 말린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1997년 우승 이후 모든 것을 팔아치웠던 말린스는 유망주를 중심으로 팀 정비에 나섰다. 그러나 결국 다시 유망주들 조차도 팔아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리그의 이동을 해야하는 팀은 2001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다이아몬드백스는 내셔널리그 잔류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연고지 변경을 원하고 있는 팀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그간 연고지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재정적으로 힘들었던 두 팀은 워싱턴이나 노던버지니아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강력히 반대를 하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이번 발표에 대해 선수노조측은 매우 유감을 표명했다.

메이저리그는 1972년 이후 파업으로 232일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고 1994년 월드시리즈는 열리지 못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파업이 되풀이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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