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체인점 초보자가 조심할 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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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 사장에게 커피체인점을 꿈꾸는 초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했다.

그가 가장 먼저 한 말은 입지. 뭐니 뭐니 해도 장소가 좋아야 돈을 번다는 얘기다. “업종도 업종이지만, 그보다는 입지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초보자들이 직접 발로 뛸 생각을 안 해요. 좋은 상권인지 아닌지는 직접 가서 확인을 해야 합니다. 남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그만큼 거품이 끼는 것이고, 투자비용도 많아집니다.”

또 음식장사를 하려면 음식을 정성스럽게 만들 줄 아는 ‘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에스프레소에 생크림을 짜줄 때도 예쁘게 정성스럽게 짜야 맛이 있다는 얘기. 손님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보기 싫은 떡이 맛도 없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안다고 한다.

아무 생각이 없이 점포를 ‘덜컥’ 계약하는 초보자들도 많다는 얘기다. “같은 도로변이라고 해도 겨울에 햇볕이 드는 양지바른 쪽에 가게를 얻는 건 상식입니다.” 또 돈을 벌려면 점포 문 하나를 만들어도 ‘돈이 들어오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출입구 문을, 사람이 다니는 인도면과 맞붙어서 일직선이 되게 만드는 건 좋지 않습니다. 인도면에서 50㎝ 정도 점포 안쪽으로 들어오게 해서 출입구 문을 만들면 좋습니다. 비가 오면 손님들이 비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손님들은 50㎝ 정도 점포 안쪽으로 난 출입구 문으로 들어갈 때 마치 어머니의 품안에 든 것 같은 포근한 감정을 느낀다고 합니다.”

또 체인점 본사의 말을 다 들을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새겨들은 건 들어야 한다는 것. 특히 업종을 바꾸어서, 새로운 체인점 가맹점을 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다. 춘천닭갈비점과 커피전문점과는 업종 특성과 노하우가 모두 다르다는 얘기다.

체인점 본사 사장의 경력도 반드시 따져 보라고 강조한다. 본사 사장이 갑자기 예전의 업종을 변경해서 새로운 업종의 체인점을 한다고 하면 눈여겨봐야 한다고.

마지막으로 그가 밝히는 투자수익률. 프라우스타의 경우 목 좋은 데 20평짜리를 구하면 대략 2억3천만∼2억5천만원이 든다. 권리금과 전세금이 1억2천만∼1억5천만원, 실내장식비·시설비가 7천만∼8천만원, 초도물품비·광고홍보비 등이 1천만원이다. 정상적으로 영업을 한다고 하면 요즘 투자수익률은 월 4.8% 선. 매출에서 물품비, 종업원인건비, 세금 같은 제 비용을 모두 제하고, 투자자(가맹점주)가 갖고 가는 순수한 투자이익이다.

글 유상원 기자 wiseman@joongang.co.kr>

출처 : 이코토미스트 6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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