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팔아 한달 1천만원 버는 박미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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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은 들지만 자신이 씨뿌리고 거름주며 땀흘린 만큼 거둬들일 수 있는 게 영업직의 매력입니다."

취업난과 불황 속에서 자동차 판매로 연수입 1억원 이상을 거뜬히 올리고 있는 세일즈 우먼 박미경(朴美京.36)씨.

르노삼성자동차 경기도 분당지점이 그녀의 일터다. 입사 1년 만에 월평균 20대의 SM5를 팔아 월평균 약 1천만원의 소득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朴씨는 "기본급이 적다고 영업직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대졸자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녀의 영업비결은 타깃(목표)마케팅. 무턱대고 발로만 열심히 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어떤 고객을 상대할 지 집중연구해 전략을 짠 뒤 그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를 한다.

"골프장이나 헬스클럽을 자주 찾습니다.중형차 잠재고객이 많은 곳 아닙니까."

개인 택시 운전기사들의 향우회도 틈만 나면 들락거린다.

朴씨는 "아파트촌이 밀집한 분당 지역의 경우 발품을 팔며 상가 등을 돌아다닌다고 차를 많이 팔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머리를 쓰고 투철한 서비스 정신으로 고객의 취미와 수준에 맞춰 응대해야 한다는 것.

朴씨는 매장에서 걸어서 4~5분 거리에 전셋집을 얻었다. 주말.휴일에 고객들이 가족과 함께 매장에 들러 자신을 찾을 경우 즉각 뛰쳐 나가기 위해서다.

그녀는 1985년 숭의여전 경영학과를 졸업, 무역회사에서 10년 간 근무했다.

현대자동차 영업사원으로 4년간 일한 뒤 미국에 가 1년간 공부하고 돌아와 지난해 8월 르노삼성차에 입사했다.

자동차 영업직은 일반적으로 기본급 외에 차 판매대수에 따른 수당과 인센티브를 받는다. 인센티브가 판매대수 별로 누진 적용돼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이영렬 기자 young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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