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 예상

중앙일보

입력

일본 정부는 세계적인 동시 불황 속에서 내년에도 국내 경기회복이 어렵다고 판단,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실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하는 내용을 이달 말 완성하는 `중기 경제재정 계획' 개요에 적시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0-1% 정도는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정보통신(IT) 관련 사업의 불황과 미국 경제의 더딘 회복 등으로 이같은 관측을 하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경제 산업상은 이날 오전 기자 회견에서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경우에 따라서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혀 미 테러참사의 영향이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경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표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올 성장률에 대해서도 "유감스럽지만 상황이 대단히 어렵다"고 말해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되면 전후(戰後) 처음있는 일이 된다.

특히 정부가 처음부터 한해의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하기도 처음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의 경우 정부는 당초 1.7%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가 회계연도 진행중인 최근 마이너스 0.9%로 내려잡았다.(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