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필드에선 '드라이버 머리' 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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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크다고 해서 빅버사(독일군의 대형 포)로 이름 붙여진 1991년형 캘러웨이 드라이버(헤드 용적 245㏄)는 요즘 드라이버에 비하면 소총 급이다. 올해 나온 캘러웨이 빅버사는 454㏄다. 다른 용품사들도 400cc가 넘는 왕대포로 중무장해 올 봄 대형 드라이버 전쟁을 준비 중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전쟁에 불을 붙였다. 그가 지난해 드라이버를 나이키의 이그나이트 460㏄짜리로 바꾼 뒤 '실력 없는 사람이 큰 드라이버를 쓴다''전통에 어긋난다' 등의 편견이 사라진 것. 우즈는 최고 400야드 넘는 장타를 날려 부정 드라이버 여부를 조사받기도 했다. 비제이 싱(피지)도 최근 460cc짜리인 클리블랜드의 '460 NC-X'를 쓰기 시작했다. 국내 드라이버 점유율 1위인 테일러메이드의 주력품은 400㏄짜리 'r7 ht'다. 백스핀이 많아 비행거리가 늘어났다고 한다. 반면 나이키의 '이그나이트 DFI'는 백스핀을 줄여 런을 늘렸다. 소비자는 자기 스윙의 특성에 맞춰 고르면 된다. 던롭은 젝시오Ⅲ(405㏄)의 개량형 '젝시오Ⅲ 프라임'의 헤드 용적을 432㏄로 키웠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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