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총동원령, WBC 미국팀 우승 작정했나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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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조 토리 감독

‘야구 종가’ 미국이 진짜 야구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미국 대표팀이 메이저리그 신·구 스타들을 끌어모으며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3회 연속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과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 팀 한국이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선발에 실패한 반면 미국은 빅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의 대표팀 입성이 줄을 잇고 있다.

 17일(한국시간) 예정된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미국 대표팀 윤곽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시카고 지역 유력지인 시카고 트리뷴은 14일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인 R A 디키(토론토)가 WBC 대표팀에 합류한다. 또 2011년 NL MVP 라이언 브론(밀워키)과 2009년 아메리칸리그(AL) MVP 조 마우어(미네소타)도 함께 승선한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통산 245승을 거둔 베테랑 앤디 패티트(뉴욕 양키스)와 지난해 42세이브를 거둔 신예 크렉 킴브렐(애틀랜타)도 대표팀 합류를 확정했다. 나이와 포지션을 불문하고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주전 1루수로 거론되고 있는 마크 테세이라(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셰인 빅토리노(보스턴)·지안카를로 스탠턴(마이애미)·데이비드 라이트(뉴욕 메츠) 등 올스타전에서 볼 수 있는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멤버를 보면 WBC 우승은 떼논 당상이다.

 미국은 앞서 열린 1·2회 대회에서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다수 내보냈던 전례가 있다. 그러나 팀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았고, 선수들이 몸을 제대로 만들지 않았던 탓에 한국과 일본 돌풍의 희생양이 됐다. ‘야구 종가’의 자존심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번 미국 대표팀은 다르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며 감독으로서 통산 2326승을 거둔 조 토리(73·전 뉴욕 양키스)를 지난해 6월 일찌감치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후 래리 보와(전 필라델피아)·윌리 랜돌프(전 뉴욕 메츠) 등 감독 출신들을 대표팀 코치로 뽑았다. 강력한 코칭스태프가 만들어지자 뛰어난 선수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지난 13일 해외 스포츠 베팅업체인 ‘베트윈(Betwin)’은 WBC 참가 16개국 우승 배당을 공개하며 미국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찍었다. 1회 대회 2라운드 탈락, 2회 대회 4위에 그쳤던 미국을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1위(3.5배당)에 올렸고, 일본(4.0배당)과 한국(13.0배당)은 각각 3·4위로 평가했다.

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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