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뒤면 결정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속전속결로 프로야구 10구단의 주인공을 결정할 방침이다. 10구단 유치를 위해 수원·KT와 전북·부영의 경쟁이 과열되자 불필요한 소모전을 막기 위해서다.

 KBO는 7일 양측으로부터 회원가입신청서를 받은 뒤 향후 일정을 발표했다. 10일 평가위원회를 소집하고, 11일 임시 KBO 이사회를 연다. KBO는 “정관에 따라 회원 가입은 이사회(KBO 총재와 사무총장, 9개 구단 사장) 의결 후 총회(구단주 회의)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사회가 10구단을 결정하면 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히어로즈(현 넥센), 지난해 NC 가입 때처럼 각 구단주들은 10구단 가입 의결도 서면을 통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1일 이사회 결정이 그대로 총회에서 의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회원가입 신청 후 나흘 만에 10구단 주인공이 가려지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창단 승인이 떨어진 시점부터 따져도 한 달이다. “현장 실사 없이 서둘러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KBO는 “현장에 가지 않아도 양측 기업과 연고지에 대해 평가위원들이 충분히 알고 있다”며 “수원·KT와 전북·부영이 이미 충분한 공방을 벌였다. 과열 조짐이 보이고, 네거티브 전략도 쓰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서로를 위해 빨리 결정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이어 KBO는 “실사 기간이 길어지면 20여 명의 평가위원이 정치권 등으로부터 불필요한 압력 또는 로비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선정 작업을 서두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가위원회는 기업·지자체의 역량과 의지, 마케팅 계획, 인프라 확보, 유소년 야구 지원방안 등 30여 개 항목의 점수를 매겨 이사회에 제출한다. 그러나 평가위원회의 점수가 10구단 운영 주체를 결정하는 건 아니다. 평가위원회의 자료를 받은 KBO 이사회가 재적 이사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출석 이사 3분의 2의 찬성으로 수원·KT와 전북·부영 중 하나를 열 번째 식구로 결정한다.

김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