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월 방미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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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선인이 오는 5월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복수의 정부 당국자와 인수위 관계자가 6일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정권이 출범하지는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경우 통상 4~5개월 이전에 일정을 추진하는 게 관례”라며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를 고려해 취임 후 첫 방문지를 미국으로 정하고 5월 전후 미국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의제를 조율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올해가 한·미동맹 60주년인 점을 고려해 양국의 정치·경제·군사 협력을 보다 공고히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위 관계자도 “한·미 동맹과 양국 관계는 국내 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만큼 늦지 않은 시기에 미국을 방문하는 걸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고 챙겨야 할 민생이 산적해 있는 만큼 취임 직후에는 국내경제를 비롯한 민생 파악과 대책 마련에 주력하는 게 우선”이라며 “현안 파악이 끝나는 대로 주변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미국을 비롯한 방문외교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취임 직후엔 국내 현안에 집중하고 취임 2~3개월 뒤 미국 등 우방 순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당선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신뢰와 약속, 안정”이라며 “아직 날짜를 최종 확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역대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을 첫 번째 방문국가로 정하고, 5월을 전후한 시기에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 50여 일 만인 2008년 4월 15일부터 21일까지 미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도 각각 취임 3~4개월 만인 5월 11일(2003년)과 6월 6일(1998년)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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