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도우미'의 세계] (2) 신세계백화점 본점

중앙일보

입력

▶[동영상] 신세계 백화점 본점 주차 도우미
(http://cgi.joins.com/series/asf/help3.asf)

"계절이 변하는게 가장 힘들어요."

신세계 백화점 주차권 발급처에서 신입 주차도우미를 교육하고 있던 김선정(21)씨가 말했다.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더울 때나 추울 때 근무하기가 어렵다는 말이죠. 여름에는 정해진 유니폼에 모자까지 쓰고 있어야 하니 그렇고요, 겨울에는 추운 곳에 짧은 치마를 입고 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주차 도우미들의 고충이 묻어나는 말이었다. 웃는 얼굴의 김선정씨는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조차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마침 점심시간을 맞은 주차장 입구에서는 현란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수신호 요원 김진천(22)씨가 분주히 차량 정리를 하고 있었다.

헌병 출신이라는 김진천씨는 수신호 동작을 자신이 스스로 개발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헌병 근무 할 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군에서는 절도있는 동작을 보여줘야 하지만, 여기서는 고객들에게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을 드리는 게 우선이니까요."

그는 이어 헌병의 수신호와 주차요원의 수신호가 어떻게 다른지 보여줬다.

화려한 수신호로 차량 안내에 열중하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이 일을 하면서 제일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세요?"

"서비스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없으면 고객들을 편히 모실 수 없고, 저희도 지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전 그거만 믿고 열심히 할 겁니다."

그들 모두는 '프로정신'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주차요원 화보
(http://www.joins.com/news/2001/10/26/all/20011026092017105140.html)

▶['주차도우미'의 세계] (1) 롯데백화점 본점
(http://www.joins.com/news/2001/10/25/soc/20011025120039105140.html)

Joins 오종수 기자 <jonesoh@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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