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중전마마'의 시구 外

중앙일보

입력

0...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25일 잠실구장에 궁중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중전마마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SBS 인기사극 `여인천하'의 문정왕후역을 맡고 있는 탤런트 전인화가 이날 경기의 시구를 위해 나온 것.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역시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나인들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전인화는 극중 엄상궁역인 한영숙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아 포수 홍성흔의 미트에 정확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한편 당초 이날 시구자로 난정역의 강수연이 발표됐었지만 비로 인해 경기가 하루씩 밀리면서 스케줄이 겹쳐 전인화가 대신 나선 것이다.

0...'이것이 1승의 차이'

전날 난타전 끝에 명암이 갈렸던 양팀 벤치는 4차전에 앞서 분위기부터 확연히달랐다.

승장인 두산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가끔씩 농담도 건네는 여유있는 모습. 하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웃음을 잃지 않던 삼성 김응용 감독은 경기전 아예 더그아웃에 모습도 내비치지 않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인식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패했다면 삼성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3차전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통계적으로도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로 맞선 8번의 대결중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이 1번을 제외하고 모두 우승을 거머쥐었다.

0...'한순간의 영광이었던가'

한국시리즈 이전까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깜짝 스타'로이름을 날렸던 두산 홍원기가 이날 선발 출장 명단에서 빠졌다.

주전 유격수 김민호의 공백을 메우며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기염을 토하던 홍원기는 한국시리즈에 와서는 전날까지 9타수 무안타로 철저하게 침묵. 여기에 전날 보이지 않는 실책을 연발하는 등 수비 불안도 여전해 이날 전문 유격수인 김호에게 자리를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삼성에서도 전날 외야 수비에 허점을 보인 강동우가 빠지고 그 자리를 김종훈이 메웠다.(서울=연합뉴스) 이동칠·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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