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지구 보상 계획 문서화하라” 의정부시장, LH본사 원정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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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안병용 경기도 의정부시장은 고산지구 토지보상과 관련해 새해 첫날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서 매일 ‘원정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안 시장은 31일 “1일부터 LH 본사 앞에서 직접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매일 오전 9시부터 1시간씩 직원들과 함께 LH로 출근투쟁을 해 나갈 계획이다.

 2일 시무식도 청사가 아닌 LH 본사 앞에서 열 계획이다. 시는 이날 안 시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LH는 시와 약속한 ‘기일 내 고산지구 보상계획 문서화’를 외면했다”며 “공기업의 본분을 망각하고 시간 끌기 식의 무책임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10일까지 조기 보상계획을 문서화하지 않으면 민락2지구, 고산지구 등 LH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법정 사항 준수 여부를 감독하고 LH의 부담완화 요구로 조건부 합의한 고산지구 관련 10개 공공시설 건립계획 변경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정부시의 이번 강경 조치는 LH가 이날까지 보상계획을 문서화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따른 조치다. 또 고산지구비상대책위원회 5명과 희망 주민들도 안 시장과 함께 4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정부시는 11일께 LH를 상대로 물질·정신·행정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고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LH는 경전철 노선 연장, 하수처리장 시설 등 총 3000억원 규모의 10개 공공시설에 대한 부담 때문에 보상이 늦어지고 있다며 시에 대책 협의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1월 14일 주민 피해 등을 우려해 2012년 12월 말까지 보상계획을 문서화한다는 조건으로 LH의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고산지구 사업은 의정부시 고산, 민락, 산곡동 일원 130만여㎡에 2014년 12월까지 1조1928억원을 들여 8680가구(2만3871명)의 공동 및 단독 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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